올림픽 펜싱 용어 정리 — 유효면·우선권·더블 히트 등 일곱 가지
올림픽 펜싱 용어 정리 — 유효면·우선권·더블 히트 등 일곱 가지
올림픽 펜싱 중계에서 자주 나오는 용어 요약
펜싱 중계를 처음 보면 점수가 오르는 이유를 알기 어렵다. 두 선수가 거의 동시에 찌르는데 한 명에게만 불이 켜지기도 하고, 둘 모두에게 켜지기도 한다. 이 글은 중계 화면에서 반복해 나오는 용어 일곱 개를 사전처럼 정의하고, 각각 경기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붙였다. 기준은 국제펜싱연맹(FIE)이 공개한 파리 2024 대회 안내서와 기술 규정이다. 대회 전반의 순위와 기록은 https://sportsrank.net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플뢰레·에페·사브르
올림픽 펜싱은 세 종목으로 나뉜다. 사용하는 검의 종류가 다르고, 점수가 인정되는 방식도 다르다. FIE가 공개한 파리 2024 펜싱 안내서에 따르면 이 대회의 펜싱 메달은 모두 12개다. 남자 6개, 여자 6개이며, 세 종목의 개인전과 단체전이 각각 걸려 있다.
세 종목 모두 전기 심판 장치가 연결되어 있어 유효한 타격이 닿으면 불이 켜진다. 그러나 불이 켜졌다고 항상 득점이 되는 것은 아니며, 종목 규정과 심판 판정이 함께 적용된다.
중계에서 해설자가 "에페는"이라고 말을 시작하면 이후 설명이 규정 차이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느 종목을 보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이후 용어를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유효면
유효면은 검이 닿았을 때 점수로 인정되는 몸의 부위를 뜻한다. FIE 기술 규정(2024년 12월판)은 종목별로 다르게 정한다. 플뢰레는 팔다리와 머리를 제외한 몸통만 유효면이다. 에페는 옷과 장비를 포함한 온몸이 유효면이다. 사브르는 허리선 위쪽 전체가 유효면이다.
예를 들어 선수가 상대의 팔을 찔렀다면, 에페에서는 득점이고 사브르에서도 득점이지만 플뢰레에서는 유효하지 않은 접촉이 된다. 시청자가 "분명히 맞았는데 왜 점수가 없는가"라고 의문을 갖는 장면은 대부분 이 차이에서 나온다.
우선권
우선권은 두 선수의 공격이 거의 동시에 들어갔을 때 어느 쪽 득점을 인정할지 정하는 기준이다. 영어로는 right of way 라고 한다. 플뢰레와 사브르에서 적용되며, 먼저 공격을 시작한 쪽이나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 반격한 쪽이 우선권을 갖는 식이다. 심판이 판단하며 기술 규정에는 심판이 타격의 유효성과 우선순위를 홀로 결정한다고 적혀 있다.
양쪽이 동시에 맞고 어느 쪽에도 우선권을 줄 수 없다면 점수는 주어지지 않는다. 우선권 판정이 나오면 심판은 손동작으로 득점한 선수를 가리킨다. 이 동작을 볼 줄 알면 전광판보다 먼저 결과를 알 수 있다.
더블 히트
더블 히트는 두 선수가 동시에 유효면을 찔러 양쪽에 모두 점수가 올라가는 상황이다. 에페에만 해당한다. 기술 규정은 에페에서 동시 공격을 무효로 하는 규칙이 없고, 양쪽이 맞으면 각자 한 점씩 기록된다고 정한다. 한쪽 타격만 유효하지 않다면 유효한 타격 하나만 인정한다.
에페 선수들이 상대 공격에 맞받아 찌르기보다 거리를 재며 기다리는 장면이 잦은 것도, 한 번의 맞찌르기가 양쪽에 모두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3피리어드와 15점제
개인전 경기는 3분짜리 피리어드 세 번으로 치르며 그 사이에 1분씩 쉰다. 한 선수가 15점에 먼저 도달하면 경기가 끝난다. 시간이 다 되었을 때 점수가 다르면 더 많이 얻은 선수가 이긴다. 파리 2024 안내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른다고 설명한다.
사브르는 첫 피리어드가 3분이 지나거나 한 선수가 8점을 얻으면 끝난다. 기술 규정 39.1 조항이 이를 정한다. 사브르 경기가 유난히 빨리 진행되는 느낌을 주는 이유이며, 8점이 되었을 때 나오는 짧은 휴식은 선수에게 전술을 가다듬을 기회가 된다.
연장 1분과 우선권 추첨
세 피리어드가 끝났는데 동점이면 1분을 더 싸운다. 안내서에 따르면 전자 추첨으로 한 선수에게 우선권을 준다. 이 우선권은 앞에서 설명한 공격 우선권과 이름만 같을 뿐 다른 개념이다. 1분 동안 먼저 유효한 타격을 한 선수가 이기고, 아무도 득점하지 못하면 추첨으로 우선권을 받은 선수가 승리한다.
그래서 이 상황의 선수는 득점하지 못해도 되는 쪽과 반드시 득점해야 하는 쪽으로 나뉜다. 중계에서 한쪽이 느긋하고 다른 쪽이 서두르는 모습이 보이면 이 추첨 결과가 이유다.
단체전 45점 릴레이
단체전은 한 팀이 선수 셋으로 나가 아홉 경기를 이어 치르는 릴레이 방식이다. 안내서에 따르면 최대 45점까지 진행한다. 각 경기는 최소 3분이며, 한 팀이 5의 배수에 해당하는 다음 점수에 도달하면 끝난다.
개인전과 달리 점수 차가 한 선수의 경기로 뒤집힐 수 있어서, 앞 선수가 얼마나 벌렸는지가 다음 선수의 부담을 바꾼다. 단체전은 이 점수 흐름을 따라가면 이해하기 쉽다.
다만 규정 문서는 영어로 되어 있어서 중계의 한국어 표현과 완전히 같지 않을 수 있다. 우선권을 프라이어리티, 더블 히트를 동시타로 부르는 중계도 있다. 용어가 달라 보여도 위의 정의를 기준으로 맞춰 보면 대부분 같은 개념이다.
정리
일곱 개 가운데 하나만 기억한다면 유효면이다. 어느 종목에서 어느 부위가 득점인지만 알아도 중계에서 점수가 오르는 이유 대부분이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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