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복합의 마지막 무대를 보려고 평창 알펜시아에 다녀왔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노르딕복합 마지막 올림픽을 앞두고
나는 지난 주말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를 다녀왔다.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노르딕복합이 2030년 프랑스 알프스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빠진다는 소식을 접한 뒤였다.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이 시설에서 실제로 노르딕복합 경기가 열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무대가 아직 남아 있는 모습을 내가 직접 보고 싶었다. 평일 오전, 전망대로 올라가는 모노레일에 올라탔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간 전망대
알펜시아 스포츠파크의 스키점프대 전망대는 모노레일로 오갈 수 있다. 알펜시아 공식 이용안내 페이지에 따르면 운영시간은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이고, 매주 화요일은 안전점검으로 쉰다. 국가유공자·장애인·경로자는 요금을 절반만 낸다는 안내도 함께 붙어 있었다. 전망대 입구 옆에는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스키역사관이 있어 나는 함께 둘러봤다.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쓰인 장비와 기록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다.
나는 전망대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든 생각은 하나였다. '이 높이에서 스키를 신고 뛰어내리는 종목이 있다니.' 경기장 자체는 2018년 평창올림픽 노르딕복합 경기가 열렸던 그대로 남아 있었고, 지금은 관광객을 위한 전망 시설로 쓰이고 있었다. 평일 오전이라 방문객은 많지 않았다.
노르딕복합이 뭔지부터 다시 짚었다
나는 전망대에서 내려와 스키역사관 안내문을 다시 읽으며 노르딕복합 규정부터 정리했다. 노르딕복합은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한 선수가 순서대로 치르는 종목이다. 밀라노-코르티나 2026 노르딕복합 종목 소개를 보면 올림픽에는 개인 노멀힐+10㎞, 개인 라지힐+10㎞, 팀 라지힐 2×7.5㎞ 세 종목이 있고 총 36명이 출전한다. 먼저 스키점프를 뛰어 거리와 자세로 점수를 매기고, 그 점수를 시간 차이로 환산해 크로스컨트리 출발 순서를 정하는 '건더슨 방식'을 쓴다. 스키점프에서 앞선 선수가 먼저 출발하고, 크로스컨트리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그대로 우승자가 되는 추적 경주 방식이다.
이 방식 덕분에 순위표를 따로 계산할 필요 없이 결승선 통과 순서가 곧 최종 순위가 된다. 국제스키연맹(FIS) 노르딕복합 공식 페이지는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부터 이 종목이 정식종목이었다고 소개한다. 102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올림픽 무대에 섰다는 뜻이다.
1924년부터 2030년까지, 노르딕복합 올림픽 연표
왜 이 자리가 마지막이 됐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7월 7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노르딕복합을 2030년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에서 빼기로 했다. 밀라노-코르티나 2026 올림픽 공식 페이지가 이번 대회 종목 목록에 노르딕복합을 마지막으로 담고 있는 이유다. IOC는 2014년 소치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14가지 인기 지표 가운데 11개에서 노르딕복합이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참여 국가도 좁았다. 최근 네 차례 동계올림픽에서 노르딕복합 메달을 딴 국가올림픽위원회는 5개국에 그쳤다. 여기에 노르딕복합은 동·하계를 통틀어 올림픽에서 여자 종목이 없는 유일한 스포츠였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며 스쳐 간 생각은 '이 자리에서 뛰던 선수 중 절반은 애초에 이 무대에 설 수조차 없었다'는 것이었다.
요약: 노르딕복합, 무엇이 바뀌나
-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대회가 노르딕복합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 2030년 프랑스 알프스 대회부터 정식종목에서 빠진다.
- IOC는 인기 지표 부진과 좁은 참여국, 여자 종목 부재를 이유로 들었다.
- 1924년 샤모니 대회부터 102년간 이어진 역사가 끝난다.
다시 간다면
나는 다음에 간다면 화요일을 피하는 것 말고도 하나 더 바꿀 게 있다. 전망대만 보고 내려올 게 아니라 크로스컨트리 코스가 남아 있는 아래쪽 구간까지 걸어서 둘러봤을 것이다. 점프와 활강만 보고 왔더니 정작 이 종목 절반을 차지하는 10㎞ 구간이 어떤 모습인지는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채 돌아왔다.
자주 묻는 질문
노르딕복합이 아예 없어지는 건가요?
올림픽 정식종목에서만 빠진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같은 종목 자체 대회는 계속 열린다.
여자부는 앞으로도 계속 없나요?
올림픽 무대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 문제도 함께 남는다. 국제스키연맹은 종목 존속을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는 지금도 가볼 수 있나요?
그렇다. 모노레일로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고 화요일만 안전점검으로 쉰다.
밀라노-코르티나 2026 중계에서 노르딕복합 장면이 잡히면, 이 종목이 올림픽 무대에 서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사실만은 알아 두고 볼 만하다. 다른 동계 종목 소식은 스포랭크에서 계속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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