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팍타크로는 무슨 경기인가요?
세팍타크로 서브 장면을 담은 목판화풍 일러스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세팍타크로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발로 하는 배구라는 별명으로 불리지만 처음 보는 시청자에게는 규칙도 용어도 낯설다. 자주 나오는 질문을 정리했다.
세팍타크로는 무슨 경기인가요?
등나무나 합성수지로 만든 공을 손을 쓰지 않고 발, 무릎, 가슴, 머리로만 다뤄 네트 너머로 넘기는 종목이다. 코트 크기와 경기장 배치는 배구보다 배드민턴 복식 코트에 가깝고, 중앙에 낮게 친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세 명씩 맞선다. 대한세팍타크로협회 종목 소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 오래 전부터 이어진 놀이가 현대 스포츠 규칙으로 정리된 종목이다.
배구와 헷갈리기 쉽지만 손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점, 공이 훨씬 가볍고 탄력이 크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른 종목으로 봐야 한다. 처음 화면을 보는 시청자는 선수가 공중에서 거꾸로 몸을 돌려 공을 차 넘기는 장면을 먼저 눈여겨보면 종목의 특징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이미 대중적인 구기 종목이라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에서는 학교 체육 시간에도 흔히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편이라 중계를 처음 접하는 시청자가 축구·배구와 규칙을 뒤섞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손은 정말 쓰면 안 되나요?
그렇다. 발, 무릎, 가슴, 어깨, 머리로만 공을 다룰 수 있고 손이나 팔에 공이 닿으면 상대 팀 득점으로 이어진다.
이 제약 때문에 공을 띄우고 받는 각도가 축구보다 훨씬 좁고 정교하다. 서브를 받는 선수가 무릎이나 가슴으로 공을 살짝 띄운 뒤, 다른 선수가 발등이나 발바닥으로 각도를 만들어 공격으로 연결하는 흐름이 반복된다. 손을 쓰지 않는다는 제약이 오히려 경기를 빠르고 격렬하게 만드는 요소다.
한 팀 선수 구성과 역할은 어떻게 나뉘나요?
한 팀은 세 명으로 구성된다. 서브를 담당하는 선수를 흔히 '터콩'이라 부르고, 나머지 두 선수는 각각 '아피트 키리'(왼쪽 공격수), '아피트 카난'(오른쪽 공격수)으로 불리며 네트 앞쪽에서 공을 받아 올리고 공격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나눠 맡는다. 서브는 터콩이 동료가 띄워 준 공을 발로 걷어차 네트 너머로 보내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세 명이 좁은 코트 안에서 계속 자리를 바꾸기 때문에, 중계 화면만 봐서는 누가 서브 담당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서브 직후 코트 뒤쪽에서 앞으로 나오는 선수를 눈으로 따라가면 역할 구분이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흔히 하는 착각은 공격수 두 명을 똑같은 역할로 보는 것인데, 실제로는 왼쪽과 오른쪽 공격수가 맡는 각도와 타이밍이 서로 다르다.
세트당 승리 조건은 몇 점인가요?
한 세트는 21점을 먼저 낸 팀이 가져가는 랠리 포인트제로 진행되고, 한 경기는 3세트 중 2세트를 먼저 이기는 팀이 승리한다. 20-20 동점이 되면 먼저 2점 차를 내는 팀이 그 세트를 가져간다.
서브권과 상관없이 랠리에서 이긴 팀이 곧바로 점수를 얻기 때문에 배구의 로테이션 서브권 제도와 헷갈리기 쉽다. 점수 흐름만 따라가도 경기 분위기가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바로 읽힌다. 한 세트가 5분 안팎으로 짧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 잠깐 채널을 옮겼다가 돌아오면 세트가 이미 바뀌어 있는 상황도 자주 생긴다.
전통적으로 강한 나라는 어디인가요?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오랫동안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메달을 나눠 가진 강호로 꼽힌다. 세 나라 모두 자국 내 리그와 학교 체육 저변이 넓어 선수층이 두껍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가진 편이라, 동남아시아 강호를 상대로 한 경기 결과 하나하나가 이번 대회에서 의미 있게 읽힌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몇 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나요?
한국 세팍타크로 대표팀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의 금메달을 목표로 지난 9월 17일 일본 나고야로 출국했다.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강호에 밀려 시상대 상단에 오르지 못했던 만큼, 이번 대회 성적은 한국 세팍타크로가 다시 한번 주목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관련 보도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랜 기간 담금질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경기는 언제,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세팍타크로를 포함한 이번 대회 일정은 아이치·나고야 2026 아시안게임 공식 사이트에서 종목별로 확인할 수 있고, 한국 선수단 주요 경기 일정은 올림픽닷컴 정리 기사에서도 볼 수 있다.
국내 중계는 방송사 편성에 따라 채널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 경기 전에 아시안게임 실시간 무료 중계 채널을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 시간대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본 개최라는 점도 낮 경기를 실시간으로 챙겨 보기에는 유리한 조건이다.
처음 보는 사람은 무엇부터 챙겨 보면 되나요?
서브 장면, 공을 띄워 각도를 만드는 두 번째 터치, 마지막에 몸을 젖혀 공을 내리찍는 공격 장면 세 가지만 구분해서 보면 경기 흐름을 따라가기 수월하다.
규칙을 다 외우지 않아도 랠리 포인트제이기 때문에 점수판만 봐도 승부의 흐름을 알 수 있다. 터콩, 아피트 키리, 아피트 카난처럼 포지션 이름 몇 개만 익혀 두면 해설을 들을 때 어느 선수 얘기인지 훨씬 빨리 따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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